[김진규 칼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조용한 충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나의 자화상이기도 하고 일반인인 우리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김진규 기자 | 2022.07.27 17: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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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전 남구청장 / 전 변호사

[링크투데이 = 칼럼리스트 김진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우영우역의 박은빈이 준호에게 일반인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상대가 하는 말의 의도를 한번 걸러서 판단한다.

그러나 자폐는 자기 속에 갇혀서 살아간다.
그래서 자폐는 사기를 당하기 일쑤다.
아마 사기당하는 게임이 있다면 자폐 장애인들이 1등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자폐는 또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
현대인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만큼이나 자기 자신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욕망이든 분노든 어리석음이든.

우영우는 자신이 자폐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자신이 자폐라는 사실을 부정한다.
술 취한 사실을 알면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지만 자신이 술에 취하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운전대를 잡는다.

우리가 그렇다.

우물 속에서 살아가는 개구리들은 우물 속이라는 알고 있을까?
저 위에서 누가 우물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까?

전쟁터에서 최일선에 있는 군인들은 동료와 자신들의 삶과 죽음 이상엔 관심을 두기 어렵다.
당장 총알이 날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진흙탕에서 서로 물고 뜯는 견들은 그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덜미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 현장에서 땀 흘리며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서민들은 오늘 내일의 일거리와 떼거리가 중요하다.
가족을 굶길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판에서 활동하는 극성팬덤들은 분노와 비난을 장착하고 상대의 장점이 아닌 단점에 집중하고 욕으로 하는 공격에 치중한다.
그렇게 단련된지 오래고 그래야 나도 만족스럽고 동료들도 좋아하니까.

우리가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보다 나을까?

오만을 소신이라 우기고
무지를 신념이나 정의라 우기고
우상을 신의나 믿음이라 우기고
상대는 무조건 악이라고 우기고
우리는 묻지 마 정의라고 우긴다.

총이 총인 줄 모르고 쏘는 게 위험하다.
인마살상용의 총기 소지는 미국에서 허용되지만 그 피해에 대해선 모두 분노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선 위 총보다도 더 무서운 총들을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
위 총의 난사가 하루에도 수백 번 일어나지만, 그것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분노하지 않는다.
서로 낄낄대며 웃을 뿐이다.

그리고 또 다른 난사 대상을 찾아 나선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포격전과 시가전을 매일 우리들끼리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은 피눈물로 하지만 우리의 시가전은 박수와 비웃음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전쟁은 우크라이나전쟁보다 더 오래갈지도 모르겠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나의 자화상이기도 하고
일반인인 우리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영우보다 못한 우리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을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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